일시 : 2008. 8. 9. 토요일
장소 : 충북 단양 황정산 수리봉, 석화봉 구간
산행코스 : 윗점~ 윗점 전망바위~대슬랩~수리봉정상~용아릉선~석화봉~궁둥이바위 전망대
~궁둥이 바위~째진바위~작은 궁둥이바위(백곰바위)~대흥사 계곡(6시간30분)
산행인원 : 총 32명 산악대장 : 다비(민철기)
산행속도 : 최대한 여유를 갖고 즐기는 산행.
산행 시간대별 구간이동
10:35 오목내 출발-윗점 도로공사장.
11:05 전망바위 도착(15분 휴식)
11:30 대슬랩 전망바위 도착
12:16 수리봉 정상180m 갈림길 삼거리 도착(표지판)
12:19 수리봉 정상 도착 (점심식사 35분)
12:59 용아릉선 출발점 도착
14:30 석화봉 표지판 도착(황정산, 휴양림 갈림길)
14:56 큰 궁둥이 바위 전망대 도착(10분 휴식)
15:22 큰 궁둥이 바위 도착(15분간 휴식)
16:08 째진 바위 대슬랩 도착(15분간 휴식)
16:25 작은 궁둥이 바위 도착(백곰바위 전망)
16:30 급경사로 하산 길 시작(약25분)
17:00 급경사 하산 길 종료
주가지수보다 불쾌지수와 온도계 눈금이 연일 상한가를 치면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커가는 반면
산내음의 예약율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그 이유가 뭔지 잡힐 듯 말 듯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뭐라고 꼭 집어 말하기도 어렵다.
말이 없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고요한 바다라고 하지만 물밑에는 엄청난 소용돌이가 일 듯
큰물 일수록 고요한 듯 크게 움직이는 정중동(靜中動)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암덩어리보다
차라리 눈에 보이는 상처의 치유가 쉬울 수 있지......
단양 황정산의 수리봉, 석화봉으로 향하는 버스는
단촐한 32명이지만 허전하지 않고, 은은한 정으로 꽉 찬 느낌이다.
무지개떡이 개떡의 일종인가 아닌가는 지난주부터 논의 됐는데
무지개떡이 찹쌀떡의 일종으로 확인하게 되고,
백도가 독도 옆에 있는 섬인 줄 알았는데
맛있는 복숭아의 일종이었다는 걸 확인하게 되는 버스 안......
(요거 이해가 좀 힘들 분들 있을 겁니다.)
들머리에 도착하니 10시 30분을 넘은 시간에
푹푹 찌다 못해 거의 삶는 수준의 더위를 헤치면서 산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들머리에서 20여분 경사를 헤치고 올라서니
화강암의 넓은 대슬랩이 기분 좋게 펼쳐지며,
더위는 개머루 먹듯 뒷전으로 보내고,
시원한 산능선과 산바람에 감탄사가 절로 난다.
30분정도를 더 오르니 시원한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는
좌측 오목 내 방면의 시원한 바위능선 조망이 어찌나 좋은지...
사진을 몇 장 남기다가 더위를 잡으려 아이스크림을 꺼내 먹는 맛은
산행 중 또 다른 새로운 경험이다. 끝내줍니다.
12시 20분을 전후로 해서 수리봉 정상에 도착해
넉넉한 정으로 나누는 진수성찬의 점심식사는 또 다른 식도락.
강아지 평생소원이 아궁이 무상출입이라는데
산내음에서 먹거리 앞에 주접을 떨며 무상출입이니
강아지 팔자보다 백배는 좋다.
수리봉을 출발하면서부터 용아릉이 시작된다.
조금 빼어나다 싶은 바위산에는 유독 용의 이빨이라는 용아능선과
공룡의 등과 같다는 공룡능선은 늘 새로운 기대를 갖게 한다.
기암괴석에서 요가를 하듯 허리를 비틀어 더욱 고고한 소나무와
이젠 검은 뼈로 남아 하늘을 향해 한을 호소하는 고사목을
흰 구름과 푸른 하늘이 더욱 기품있고 한스럽게 만든다.
‘시지도 않아서 군내난다’고
용아릉을 시작하자마자 수사랑님은 너무 멋지다고 감탄하고
바위가 무섭다고 행복한 비명이다.
“슬슬 눈치보며, 사부인 고쟁이 벗긴다고 살살 가면 돼유.”
한마디 던지니 비바람님은 이상한 말만 지어낸다고 핀잔이다.
글쎄 내 말이 이상한건지 표현이 이상한건지는 몰라도
어쨌거나 산내음과 함께하는 산행은 늘 이렇게 행복하다.
용아릉이 끝나고 나니 낙타바위가 나오고
10여분 더 진행을 하니 석화봉이다.
글쎄 여길 세 번째 오지만 여기가 석화봉이었나?
솔직히 표지판이 잘못된 게 아닌가 의심이 든다.
석화봉에서 좌측으로 길을 잡아 천천 걸음으로 20여분 진행하니
궁둥이 바위가 고사목과 한데 어우러져 기막히게 펼쳐지고,
멀리 소백산이 구름옷을 입었다 벗었다 자태를 뽐내고,
바로 앞으로는 올산(兀山)이 암릉을 시원하게 솟아있으며,
좌측으로는 황정산의 주능선이 빼어나게 뻗어있다.
산내음 님들의 감탄사가 연이어 터지면서
무더운 날씨에 힘겨워하는 님들의 긴 한숨도 섞여 나온다.
올산 쪽에는 시원한 빗줄기가 더위를 식혀주면서도
우리에겐 눈길을 한번 주고는 이내 사위어간다.
궁둥이 바위에서 20여분쯤 지나 째진바위에 앉아
사진 한장을 남기고, 배낭에 남은 먹거리를 해결하면서
시원한 바람에 도올님과 함께 ‘산노을’을 부르면서
하루의 산행 행복의 절정을 맛본다.
째진바위에서 내려서면서 작은궁둥이 바위가 나오고
올산을 바라보며 곁눈질로 궁둥이바위를 쳐다보는 백곰바위를 보며
오늘 하루의 산행을 마감할 준비를 한다.
10여분 더 진행해 하산하는 길은 급경사로 어찌나 가파른지.
체력이 부족한 회원님들은 몹시 힘겹겠구나 생각하며
20여분을 급히 내려오니 선두로 내려온
낮의촛불님과 전갈자리님이 환한 웃음으로 맞아준다.
하루 산행을 더욱 행복하게 하는 시원한 계곡의 알탕.
아주 많은 물은 아니지만 너무 차갑지 않고 적당한 온도에
물고기들과 산내음님들과 함께하는 대흥사 계곡에서의 알탕은
우리 모두 하나 임을 확인하는 더욱 행복한 한판 대동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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