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아장성능선 등반 안내
용아장성능의 들머리는 수렴동대피소가 된다.
수렴동대피소 바로 뒷길에 출입금지 표시가 된 곳으로 올라도 되고,
봉정암으로 가는 길로 약7-8m쯤 가다가 왼쪽으로 올라가는 길도 있고
반대로 가야동계곡 쪽의 화장실 뒤로 올라가도 들머리는 능선에서 만난다.
어쨌거나 두 번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면서 또 찾게 되니
아마 가을쯤에는 또한번 가게 되지않을까 생각되는데 미친 짓은 아닌지 모르겠다.
건강하고 즐겁자고 찾는 산에 목숨을 내놓고 가야할 이유가 있는지는
다시한번 생각을 해보게 되지만 멎진 조망을 보는 것과 나름대로의 성취감 또한
심심챦게 찾게 되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첫출발은 몹시 가파른 능선을 오르는 것으로 출발을 해서
옥녀봉에서 20분 정도 고만고만한 암릉(여기서부터 릿찌 시작한다)을 오르내리면서
폭 약 1m의 뜀바위(80cm정도라고 한다)가 나타나는데 편안하게 뛰면 된다.
만일 이 바위를 뛰는 것이 두렵고 떨린다면 거기서 돌아가시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이 후에는 이보다 험한 길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라는데
나는 이 길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우회로를 그냥 따라갔다.
뜀바위까지 대략 50분 정도 소요되는데 뜀바위를 지나 암릉을 타고,
10분쯤 더 가면 고 이옥임 추모비가 있고, 바위 꼭대기에 닿고 왼쪽으로 내려선다(우회).
고만고만한 바위들을 지나면 2m 촛대바위가 나온다(그야말로 작지만 90도 바위다).
촛대모양의 바위의 왼쪽 모서리를 홀드와 스탠스를 이용해 오른 후,
왼쪽의 바위로 발을 뻗어 건너가야 하는데 크게 어렵진 않다.
촛대바위를 올라서는 10m정도 바위를 트래버스(횡으로 릿찌)해야 하는데
이 촛대바위를 오르기 어려운 경우 촛대바위 3m정도 왼쪽의 침니(바위틈)에 설치된
보조 자일을 잡고 오르는 우회로를 이용하는 게 훨씬 편하다.
여길 지난 다음 50m쯤 위에 나타나는 7~8m 높이의 절벽을
홀드와 나무를 잡고 오르면 되는데 자일이 매어져 있지만 몹시 위험하다.
(주의-특히 나무가 극히 위험하다. 비가 온 탓에 내가 나무를 잡아당기는 순간
뿌리가 바위에서 번쩍 들리면서 덜렁덜렁 했는데 그 아래는 까마득한 직벽)
이 곳을 올라서면 왼쪽으로 내설악 만경대와 오세암,
그 뒤로 펼쳐진 공룡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이 눈에 보인다.
그 앞에 바로 일명 개구멍바위가 있다.
개구멍바위는 암릉 왼쪽에 수평방향으로 길게 놓인 크랙으로서,
엎드려서 기어가야 하는 곳인데 배낭이 58리터의 다나디자인 마자마에
비박장비까지 30키로 가까운 무게로 겨우 엎드려 배밀이 하면서 통과하는데
다행히 어느 산꾼이 보조 자일을 매두어 심적 부담을 덜 수 있었다.
개구멍 바위를 지나면 왼쪽의 2m정도의 둥근 바위를 올라야 하는데
바위 왼쪽 벽 중간 볼트에 슬링이 걸려 있는 둥근 바위다.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팔과 발의 힘으로 끌어당겨 올라가면 어렵쟎게 오를 수 있다.
-왼손으로 슬링을 잡고 오른손으로 바위 위쪽 턱 윗부분 슬링을 잡으면서
반동으로 몸을 끌어당기면서 오르면 된다.
뜀바위와 개구멍바위와 함께 용아장성릉에서 사고가 가장 많이 나는 곳이라는데
(슬링과 볼트가 없을 때) 주의를 요한다.
용아장성은 출발 1시간에서 2시간 거리가 가장 위험한 길이다.
뜀바위-개구멍바위-턱바위 여기까지 대략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나머지 9봉 릿찌
여기서부터 9개의 암봉을 거치는데, 한 암봉에서 다른 암봉까지 대략 20분씩 걸린다는데
워낙 더운 날씨에 몹시 무거운 짐의 무게에 어찌나 힘이 드는지 20분 오르고 10분 쉬는
정도로 많이 쉬었는데 오르는 시간, 내려오는 시간이 좀 더 걸리는 것 같다.
9봉을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은 가파른 비탈을 가로질러 가는 길이라 주의해야 한다.
(길어야 전체 길이가 7미터 정도라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암릉의 잘록한 안부가 올려다 보이면 곧장 치고 위로 올라야 한다.
9봉에 오르면 용아장성릉에서 마지막 하강하는 지점이 나온다.
여기는 고도감이 심하여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 지점이다.
이곳이 지금까지 온 능선에서 가장 위험하고 고도감이 매우 심한 곳이다.
90도의 직벽에 실제 25m라고 하는데 위에서 아래가 잘 보이지 않아서
50미터 이상이라는 느낌을 갖게 된다.
만일 오른쪽을 내려다보게 된다면 공포감이 든다.
그 곳에는 이미 두 비석이 죽은 이들을 기념하고 있는데
오른쪽으로 내려다보지 말고 왼쪽으로 내려다보고 가야 한다.
즉, 오세암 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이곳에는 쌍볼트에 줄이 메어져 있어 잡고 내려갈 수 있지만,
자일을 걸고 약 25m 하강하는 것이 안전하다. (홀드와 스탠스를 사용...)
우회로가 있다고는 하는데 일단 거기로 하강하기로 마음을 먹었기에
다른 길을 찾아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하강한 지점에서 위를 올려다보니 까마득한데 그 다음이 더 어렵다.
일단 내려서서 5미터 정도 진행하니 길은 보이지 않고,
[룬제]라고 하는 양쪽 봉우리 사이에 난 80도 가까운 직벽의 바위벽이
약 25m 정도 자일도 없이 버티고 서있는데 다른 길은 보질 못했다.
습기가 잔뜩 먹어 물이 뚝뚝 떨어지는 바위를 기어오르는데
산 중에 아무도 없이 혼자 단독 산행을 하다 여기서 떨어지면
시체가 언제 발견될지 모르겠구나 생각을 하면서 한발 한발 기어오르는데
20여 미터쯤 기어오르니 5미터쯤 되는 로프가 달랑달랑 손짓을 하고 있다.
어찌나 반가운지....
헌데 그곳에서 잠시 쉬다보니 봉우리에서 내려오는 길이 있다.
잉~!! 저 바위 능선으로 그럼 길이 나있다는 얘긴데......
그 길을 찾았다면 훨씬 수월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위로 올려다보면 올라가야 하는 9봉인데,
바로 아래로 보면 구곡담에서 봉정암으로 오르는 계곡으로 연결된 길이 있고,
대략 전방 2시 방향쯤 사람들이 다녔던 길이 보인다.
관리 공단 직원이 지키고 있는 낌새가 보이면 그 길을 따라 내려가면
백당사에서 봉정암 오르는 길(깔딱고개 아래 7미터 지점)과 마주친다.
하강한 다음 평탄한 길을 올라가면 30여m의 느슨한 "꿀르와르" 가 나온다.
이곳을 올라 바위 사이의 철조망이 한쪽으로 걷혀있는게 보인다.
지금은 누가 걷어 놓았는지 모르지만 그 안으로 들어가면 봉정암 사리탑이 나오고,
용아장성릉은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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