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시인의 마을 [박치음]오늘 같이 누군가 그리운 날에 성래운의 시낭송을 들어야 한다 나무소리 2009. 7. 14. 11:04 그리움 (이시영) 잊혀진 목소리가 살아나는 때가 있다 잊혀진 한 목소리 잊혀진 다른 목소리의 끝을 찾아 목 메이게 부르짖다 잦아드는 때가 있다 잦아드는 외마디소리를 찾아 칼날 세우고 우리는 이 새벽길 숨가쁘게 넘고 있는가 하늘 올려보아도 함께 어둠 지새던 별 하나 눈뜨지 않는다 그래도 두고 온 것들은 빛나는가 빛을 뿜으면서 한번은 되살아나는가 우리가 뿌린 소금들 반짝반짝 별빛이 되어 오던 길 환히 비춰주고 있으니 오늘 같이 비바람 치는 날에는 성래운의 시낭송을 들어야 한다 모두들 떠나가버린 사막 같은 날 성래운의 시낭송을 들어야 한다 오늘 같이 누군가 그리운 날엔 성래운의 시낭송을 들어야 한다 그리움 새록새록 굴뚝 같은 날 성래운의 시낭송을 들어야 한다 그이께서 우리에게 그러하셨듯 뜨거운 가슴으로 사랑을 따르자 그이께서 언제나 그러하셨듯 꿈을 비는 마음으로 사랑을 마시자 오늘 같이 어둠 속 헤메는 날엔 성래운의 시낭송을 들어야 한다 더 이상 절망할 것이 없어져버린 날 성래운의 시낭송을 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