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당/시인의 마을
[이무라 가즈키오]당연한 일
나무소리
2004. 12. 23. 10:07
--당연한 일--
당연한 일
이렇게 멋있는 걸 왜 모두 기뻐하지 않을까요
당연하다는 사실들
아버지가 계시고, 어머니가 계시다.
손이 둘이고, 다리가 둘
가고 싶은 곳은 자기 발로 가고
손을 뻗어 무엇이든 잡을 수 있다.
소리가 들린다, 목소리가 나온다..
그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 있을까.....
그러나 아무도 당연한 사실들을 기뻐하지 않아
당연한 걸하며 웃어 버린다.
세 끼를 먹는다.
밤이 되면 편히 잠들 수 있고 그래서 아침이 오고,
바람을 실컷 들이마실 수 있고,
웃다가 울다가 고함치다가 뛰어다니다가
그렇게 할 수 있는 모두가 당연한 일
그렇게 멋진 걸 아무도 기뻐할 줄 모른다.
고마움 그 고마움을 아는 이는 그것을 잃어버린 사람들 뿐
왜 그렇지 당연한 일....
-이무라 가스키요-